2. 인간은 누구나 깨끗한 환경에서 살 권리가 있습니다. 불결하고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을 권리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나 거대 권력 때문에 이런 권리를 빼앗기거나 강요당
할 때 우리는 ‘부정의’ 또는 ‘불평등’하다고 합니다.
부자와 가난한 자와의 사이에서, 강대국과 저개발국 사이에서 현세대와 미래세대에서,
인간과 자연 사이에서 일어나는 불평등한 상황을 직시하고 이에 대한 균형의 추를 맞추
는 행동, 이것이 바로 환경정의입니다.
환경정의는 우리 사회의 환경불평등을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모인 시민환경단
체입니다.
펴낸이│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
제작일자│2018년 12월
제작 디자인│문화공동체 히응
후원│2018년 서울시 시정협치형 시민참여예산사업
환경정의 주소│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26길 39 시민공간나루 2층
전화│02-743-4747 이메일│eco@eco.or.kr 웹사이트│www.ec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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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18 마을부엌 가이드북
마을부엌에관심있어요
목차
1. 먹거리정의란 무엇인가요? 4
2. 먹거리 기본권이란 무엇일까요? 6
3. 마을부엌이란 무엇인가요? 7
4. 마을부엌은 이런 걸 잘 합니다 8
5. 마을부엌과 먹거리정의는 무슨 상관이 있나요? 9
6. 다른 나라에도 마을부엌이 있나요? 10
7. 마을부엌은 이름이 정해진 건가요? 12
8. 마을부엌은 언제부터 있었나요? 12
9. 마을부엌이 운영되는 곳은 어디인가요? 14
10. 마을부엌은 허가를 받아야 하나요? 15
11. 마을부엌을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16
12. 마을부엌은 어떤 형태가 있나요? 17
13. 마을부엌을 하려면 꼭 주방이 있어야 할까요? 18
14. 마을부엌을 하는데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나요? 19
15. 마을부엌을 하는데 먹거리는 어떻게 조달할 수 있나요? 20
16. 단체설립이나 회사가 있어야 하나요? 21
17. 마을부엌을 하면 어떤 것이 좋을까요? 22
18. 마을부엌을 운영할 때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23
19. 마을부엌의 재정은 어떻게 해결하는 게 좋을까요? 24
20.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역할분담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25
21. 마을부엌 네트워크가 있나요? 26
22. 마을부엌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27
부록 1. 2018 서울시 마을부엌 시범사업 사례 28
부록 2. 서울의 마을부엌 리스트 35
4. 4
1. 먹거리정의란 무엇인가요?
먹거리, 누군가에겐 건강을 지키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
누군가에겐 주린 배를 채우고 끼니를 때우는 일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영양섭취는 부족하고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에너지와 지방의 과잉 섭취가 높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안전한 먹거리를 먹고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영양표시를 보면서 안전한 먹거리를 찾거나
식생활에 대한 기본 지침을 모르고 지낸다.
취약계층 아이들일수록 비만율이 높고, 신체활동이 적다.
2016년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전체 성인들이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양의 차이를 보입니다.
소득 상위는 2,044, 하위는 1,970을 기록합니다.
이는 크게 유의미한 수치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인의 비타민C섭취율과 성인여성의 철분 섭취율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소득이 높을수록 비타민과 철분의 섭취율이 높고, 소득이 낮을수록 그렇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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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이 높을수록 식품영양표시를 잘 살펴 읽고 먹거리를 고를 때 영향을 받습니다.
소득이 낮을수록 식품영양표시를 인지하고 활용하는 비율이 낮아집니다.
BMI 30이상을 비만으로 생각할 때 소득 상위는 비만율이 4.4인데 비해 소득하위계층의
비만율은 7.7을 기록합니다. 두배가 조금 안되는 수치입니다.
이 통계는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2016년 국민건강통계를 참고했습니다.
먹거리정의 운동은 인간과 생태계의 건강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책
임있는 행동을 모아 지속가능하고 정의로운 먹거리체계 수립을 위해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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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정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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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먹거리 기본권이란 무엇일까요?
■ 경제적 형편과 사회 계층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굶주리는 것을 넘어 양적으로
질적으로 충분한 먹거리를 사회로부터 보장받아야 합니다.
■ 먹거리 문제는 개인이 선택한다기보다 사회적 환경과 구조에 지배받습니다. 국가와
사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 먹거리의 생산, 가공, 유통, 소비, 폐기의 전 과정에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모아
자신과 가족, 지역공동체, 생태계의 건강회복을 만듭니다.
7. 7
3. 마을부엌이란 무엇인가요?
마을부엌은 소득과 사회적 양극화에 대응하면서 먹거리 기본권을 사회적으로 보장하
며, 도시가 안고 있는 소외현상을 극복하고, 먹거리를 통한 공동체 문화를 함께 만드는
시도를 말합니다.
함께 모여 떠들며 같이 음식을 만들어 먹는 과정, 그 속에 숨은 의미는 무궁무진합니다.
8. 8
마을부엌은 이런 것들을 일궈낼 수 있습니다.
Maywe(2013) 연구
4. 마을부엌은 이런 걸 잘 합니다
마을부엌은 세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Tarasuk and Reynolds(1999)의 연구
9. 9
5. 마을부엌과 먹거리정의는 무슨 상관이 있나요?
마을부엌은 함께 모여 음식을 먹는 활동이 가장 기초가 됩니다. 그 위에 음식을 먹기
위한 조리과정이 더해질 수 있습니다. 조리활동을 하다보면 조리법에 대해 서로 의견
을 나누거나 정보를 얻어갈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알고 있는 각자의 방식을 공유하
다보면 더 나은 정보를 추려낼 수 있게 됩니다.
조리법을 공유하면서 조리법뿐 아니라 먹거리재료에 대한 정보도 얻게 됩니다.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는 자연스러운 배움이 일어납니다. 서로 배우다 보면 더 많은 것을 알
고 싶은 호기심과 학습욕구가 생깁니다. 같이 뜻을 모아 더 잘 아는 사람에게 배울 수
도 있습니다.
마을부엌은 보다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 가까운 곳의 재료를 찾게 됩
니다. 가까운 곳의 먹거리를 써서 음식을 만드는 것은 로컬푸드의 회복을 꾀합니다. 가
까운 곳에서 나는 먹거리는 친환경적입니다. 멀리서 오는 식재료는 생산과 유통과정에
탄소발자국을 많이 남깁니다. 가까운 곳에서 나는 먹거리는 자원순환과 자연순환 모두
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제철에 나는 가까운 곳의 먹거리는 결국 건강한 음식
을 만드는 근본이 됩니다.
마을부엌으로 모이는 일은 가깝게는 내 이웃의 힘을 북돋아주고 멀리는 지구 환경을
지켜 세계를 구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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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다른 나라에도 마을부엌이 있나요?
1. 일본의 어린이식당 (こども食堂)
제 시간에 밥을 차려먹기 어려운 어른들과 늦게까지 저녁식사를 기다려야 하는 어린이
들을 위해 지역주민들이 식당을 차려 따듯한 밥을 나눠 먹으려고 만들었습니다.
코도모쇼쿠도우라고 부르는 어린이식당은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함께 먹는 공동체 문
화를 만들어 갑니다.
2. 브라질 민중식당 (Restaurant Popular)
먹거리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벨루오리존치시 정부가 펼치는 먹거리보장정책의
하나로 시작되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하고 주정부, 시청,
NGO단체가 협업하여 운영합니다.
3. 캐나다의 커뮤니티 키친 (Community Kitchen)
커뮤니티 발전과 자조접근의 관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저소득층 먹거리 보장프로그
램으로 시작되었지만 참여자의 자존감을 높이고 지역사회 연계망을 넓히는 방향으로
발전했습니다. 이주민들의 참여가 높아지는 특색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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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유럽의 코하우징과 생태마을 공동부엌
공동체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모인 협동주택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생태마을을 중심으로 발전했습니다. 스웨덴의 툴스투간 협동조합주택 공동부엌, 독일
의 지벤린덴 생태마을 공동부엌, 덴마크의 뭉크쇠고 생태마을 공동의 집, 덴마크 오르
후시시 자급자족마을이 대표적입니다.
5. 미국의 푸드뱅크와 커뮤니티 키친
미국은 세인트메리 푸드뱅크처럼 기아문제 해결을 위해 시작한 사례가 많습니다. 보다
전문화되고 수익과 연결된 마을부엌의 형태가 많으며 기본적인 먹거리 빈곤 문제를 해
결하고 영양교육을 실시하는 저소득층 보호 정책이 주를 이룹니다.
그럽위즈어즈의 소셜다이닝은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초대권을 파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여 수익을 창출합니다. 개인 취향에 따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장소로 활용합니다.
6. 중국 후베이대학 공용주방
고향음식을 먹고 싶던 학생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습니다. 학교 측에서 공용주방을 개
방하고 주변 대학과도 연계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소문이 나며 학생들간의 교
류를 꾀할 수 있는 장이 되고 있습니다.
12. 12
6. 마을부엌은 이름이 정해진 건가요?
꼭 그렇진 않아요, 해외 마을부엌 사례로 보는 마을부엌의 호명과 한국에서의 이름
마을부엌은 공동체 부엌, 마을부엌 community kitchen이라고도 하며, 공동부엌, 공용
부엌 central kitchen이라고도 부릅니다. 우리가 주목한 마을부엌을 일컫는 전세계 각
지의 다른 이름입니다. 비슷한 형태의 마을부엌은 전세계 각지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한 가지 이름으로 통일해서 부르지 않습니다.
8. 마을부엌은 언제부터 있었나요?
한국의 마을부엌은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1) 먹거리정의운동의 실천, 먹거리 나눔 문화
지역의 노년층과 취약계층을 위한 반찬나눔으로 출발하거나 푸드뱅크에서 시작한 곳
이 있고요. 지역아동센터와 어린이 교육과 보육을 맡은 곳에서 먹거리정의운동 차원의
마을부엌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마을밥상에 오는 어린이들은 채소도, 밥도 잘 먹어요. 참된 먹거리를 아이들이
잘 먹고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게 대단히 큰 보람인거죠.
또 저희는 농사를 ‘하늘땅살이’라고 불러요. 도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하늘땅살이가 ‘밥상’이라는 생각으로 이 일을 하고 있어요. 마을밥상에서 밥을 먹
으면 때에 맞는 제철음식을 먹고 생명이 담긴 걸 먹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하늘땅
살이를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인수마을밥상
13. 13
2) 함께 살기, 같이 먹기
지역주민 중심의 마을부엌은 아이 키우는 엄마들의 공동조리와 공동구매를 기반으로
한 살림의 연대가 있습니다. 마을함께살이를 추구하는 공동체 문화 확산에 기여하며
마을에서 아이를 같이 키우려고 시작한 곳이 있습니다.
또한 다문화계층과 함께 어우러져서 이주민들의 음식을 같이 만들어 먹거나 이주민식
당을 이용하는 형태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마을부엌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청년층, 혼밥족이 모일 수 있는 마을부엌도 점차 늘어
나고 있습니다.
“맨날 혼자 밥 먹었는데 오랜만에 사람들이랑 즐겁게 밥 먹는 느낌”, “너무 좋
고, 혼자하면 엄두도 못 낼 일들이 이렇게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거였구나. 한번 집
에서 시도해 봐야겠다.” 이런 소감이 많아요. 저희한테는 이런 피드백이 의미가
있죠. 동네형들
“먹거리 나눔을 혼자 하다가 한부모 가정에 속한 분들이 참여하기도 해요. 문턱
없는 밥집은 마포희망나눔과 연대하여 필요할 때 집수리 등 도움 역할을 하고 있
어요. 또한, 마을복지공동체의 거점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 많게 된 것이 성과라고 생각해요.
특히, 마포희망나눔과 연대하여 안전한 거주, 건강한 먹거리, 이웃 만들어주기
등 활동을 하고 있고, 밥집이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문턱없는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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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마을부엌이 운영되는 곳은 어디인가요?
마을부엌은 지역에 따라, 환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운영됩니다.
취약계층이 많고 건강한 먹거리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는 푸드뱅크로 시작한 마을부엌
이 있습니다.
청년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는 혼밥족과 간단한 음식을 지어먹길 배우는 청년들을 위한
조리배움 중심의 마을부엌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양육가정이 많은 지역은 공동주방과 공동조리를 통해 아이들의 건강
한 밥상을 함께 준비하는 공동육아형태의 마을부엌이 있습니다.
마을텃밭이 잘 조성되어 있는 곳에는 먹거리재료를 함께 공유하며 조리하는 경우도 있
습니다. 조금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농민회를 통해 직거래를 지속하는 마을부엌도 있습
니다.
식당이 쉬는 날, 식당을 빌려서 주방을 사용하고 같이 파티를 열 수도 있습니다. 내 이웃
중에 일품요리사가 꼭 있을 겁니다. 친구를 초대하고 커뮤니티의 새 장을 열어보세요.
“이웃나눔밥상에 오시는 분들 중에 일상생활에서 법적 어려움이나 기타 애로사
항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럴 때 봄봄 회원 중 변호사, 세무사를 통해 자문
해드리기도 하고요.” 카페봄봄
“동네에 숨어 있는 많은 은둔 고수들이 있습니다. 겨울 김장철이 되면 재료비는
각자 부담하더라도 할머니들에게 지불할 강사비를 지원해준다거나 하는 지속적
사업이 가능하도록 장기적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난곡 이웃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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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마을부엌은 허가를 받아야 하나요?
식사를 제공받는 사람에게 음식을 판매하는 경우가 아니면 식품위생업법에 적용받지
는 않습니다. 먹는 것으로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을부엌
에서 음식을 해먹는 것에 대한 주의는 필요합니다.
음식물 손해배상 보험을 공동기금으로 가입하는 방법이 있고 조리와 식재료 관리에 대
해 공동으로 책임을 지는 제도적 장치는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구성원간의 협의
가 중요하겠지요.
각 구성원중에 음식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도 있으니 이 점도 꼭 먼저 확인하세요.
“처음에 출자를 받았지만 조합원 가입에 상관없이 아무나 이용할 수 있어요. 일
반 식당하고 똑같이 운영하고 있어요. 처음에 출자하신 분들은 운영에 관여하거
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프로그램 진행도 출자와 관계없이 누구
나 하실 수 있어요. 그밖에 지역사회에서 이 공간을 사용하고 싶어 하면 빌려드리
기도 하고 공동으로 활동하기도 합니다.” 밥풀꽃
16. 16
11. 마을부엌을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마을부엌을 시작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1. 사람을 만나요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을 모아요. 세 사람을 모으면 천하를 구할 수 있다는 말이 있죠.
2. 무엇을 할까 의논해요
반찬나눔, 같이 음식 만들기, 각자 한 음식을 싸와서 먹기, 다른 가족의 밥상을 차려주
기, 음식에 연관된 다른 활동을 하기. 테이블매트를 만든다거나 주방세제를 만든다거
나, 상상력을 발휘할수록 마을부엌은 풍성해집니다.
3. 도움을 받을 곳을 찾아봐요.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도 있고, 광역자치단체의 마을공동체 활동 지원도 찾아보세
요. 지역의 공공기관이나 복지관등과 연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모르는 것은 언제나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 마을부엌 지원 사업단으로 전화하세요.
“초기에 비정규직 노동자 지역거점 공간 마련에 동의하시는 분들께 벽돌기금을
후원받아 이 공간을 마련했어요. 현재 월세와 관리비를 포함해서 월200만 원 정
도를 내고 있어요. 운영자 7명은 보수가 없이 모두 자원봉사를 하고 있고 본업은
따로 있고요.” 구로 민중의 집
“저도 지방에서 올라온지 10년이 넘었는데 고시원에서 서울 생활을 시작하였고
옥탑방에서도 지내면서 경험해보니까 집에서 밥을 안 먹게 되더라구요, 직장생
활을 해도 집에서 밥을 안먹게 되고 집에 반찬이 있어도 한끼만 먹고 다 버리게
되고 그러다 보니 몸이 많이 안 좋아지게 되고...공유부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
각이 들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청년공간 이음 공유부엌
17. 17
12. 마을부엌은 어떤 형태가 있나요?
현재까지 등장한 마을부엌을 유형별로 나누면 보장형, 1인가구형, 지역공동체형, 자율
형, 사회적기업형이 있습니다. *
보장형이란 결식해결, 자활등 취약계층을 돕고 함께 자립할 수 있는 힘을 북돋아주는
형태입니다. 한쪽에서 음식을 만들어 나누다가 먹거리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힘을 내
어 함께 음식을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먹거리로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1인 가구형은 최근 늘어나는 1인가구와 혼밥족을 위한 형태입니다. 서로 만나 먹거리
를 매개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조리기술을 배우고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합니다.
청년층도 좋고 장년층도 좋습니다. 혼자 먹는 것보다는 함께 먹는 게 맛있으니까요.
지역공동체형은 주민들의 마을공동체나 연대체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함께 만들어 먹다 보면 재미난 일이 많이 생깁니다.
사회적기업형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목적을 가진 그룹이 만
들어가는 마을부엌입니다. 결혼이주가족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 고유의 음식
문화를 소개하며 식당도 운영하거나 친환경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 농촌과 직접 연결하
기도 합니다. 당사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부엌을 활용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자율형은 말그대로 여기 설명한 그 어떤 유형에도 속하지 않은 개성있는 마을부엌들입
니다. 상상한만큼 이루어지는 새로운 마을밥상은 바로 여러분이 만들 수 있어요.
한국 오기 전엔 그래도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지만, 한국에 오니 “아, 내
가 이 나라 이곳에서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런데 타파스에서
일하면서 위축된 그런 감정들이 많이 치유됐어요. 마을무지개 타파스
*마을부엌에 대한 분류는 원광대학교 사회적경제센터 김소연교수의 연구를 토대로 했습니다
18. 18
13. 마을부엌을 하려면 꼭 주방이 있어야 할까요?
같이 조리할 수 있는 주방을 갖추면 좋겠지만 주방이 없다는 이유로 마을부엌을 시작
하지 못하면 안타깝겠죠? 처음엔 각자 집에서 만든 반찬이나 음식을 나누며 시작했다
가 공동으로 돈을 모으거나 지원금을 받거나 누군가의 기부나 기증, 일시 임대 등으로
주방을 마련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조리시설을 갖추기 어렵다면 주방을 빌려서 시작하는 방법도 있겠고 구성원들의 주방
을 공개하는 경우도 있겠죠.
식당을 빌려서 운영하는 경우도 있고 공동조리시설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
역 내 가능한 공간을 찾아보면 더 많은 가능성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어떤 마을부엌
은 마을 내 종교기관의 시설을 이용하거나 단체의 시설을 빌려서 시작하기도 했습니
다. 서울에 있는 마을부엌 중 10%정도는 조리시설과 식당이 없이 마을부엌을 운영하기
도 합니다. 음식을 싸가지고 와서 나눠 먹거나 정해진 식탁이 없이 상황에 따라 먹거리
를 나눠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기가 먹을 음식에 1인분 정도 더 준비 해가지고 오면 되요. 밥이나 빵같이 배
를 채우는 음식도 좋고, 과일이나 음료 등을 선택해도 좋아요. 직접 만들어 오셔
도 좋고 간단히 사 오셔도 좋아요. 여럿이 모이면 풍성한 식탁이 되죠. 혼자 집밥
을 먹기도, 외식하기도 그럴 때 함께 나눠먹으며 대화하는 식탁이 만들어지죠 다
양한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며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는 소셜다이닝 역할이라고 보
면 될 것 같아요” 루미마로 소셜다이닝 우수집밥지기
“이 옥탑방에 오는 사람들은 마치 친구네 집에 오는 기분이래요. 사회적으로 고
립될 수 있고, 단절 될 수 있는 청년들을 위한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위한 지역 공
동체 활동 중인 것이 성과라 할 수 있겠지요.” 진구네 식탁
19. 19
14. 마을부엌을 하는데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나요?
그렇습니다. 아직까지는 매년 정해진 예산을 시민들에게 분배하는 것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2018년부터 서울시는 마을부엌시범사업을 운영해 마을부엌이 시민들에게 가져
다주는 풍요로움과 공동체성을 확인했습니다.
마을부엌의 목적과 활동내용에 따라 다양한 보조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재정과 공간을 지원받는 경우, 식재료나 운영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도 있지만 지원을
받는 것은 오히려 구성원의 자립도를 키우는데 방해가 되거나 의존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해요. 하지만 함께 품앗이를 하기 어려운 마을부엌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초기에 다른 곳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마을부엌의 기초를 다지
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처음에만 공간과 기금을 지원받고 차차 힘을 길러 자립해나가는 마을부엌도 있고 처음
부터 구성원들의 십시일반으로 출발하는 마을부엌도 있습니다. 2018년 현재는 고정적
으로 정해진 마을부엌 지원금이 있는 것은 아니니 다양한 공동체기금과 정부사업을 눈
여겨 보시는 게 좋습니다.
“올해는 중학생과 고등학생 친구들이 나뉘어서 활동하고 있어요. 중학생들은 매
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식사메뉴를 정해요. 매번 돌아가며 메뉴를 정하기 힘들어
학기 초에 먹고 싶은 음식들 리스트를 한 사람당 5가지씩 정했어요. 13명의 아이
들이 정한 메뉴가 70가지정도 되요. 그 메뉴판에 다트를 던져서 그날 해먹을 음
식을 정해요. 일찍 온 친구들이 장을 보고 함께 요리를 하고 자신이 먹은 그릇을
설거지하고 부엌 활동이 끝나면 문화 활동을 해요.” 아지스틴스
“참석 활동 인원은 많은데 부엌 조리 공간이 너무 비좁아 어려움이 많아요. 이 주
변을 살펴보니 지하철 1호선 외대역 공영 주차장 지하에 공간이 있더군요. 안정
적이고 지속적 활동을 위해 자치구인 동대문구에서 이 공간을 지원해주었으면
합니다.” 도꼬마리
20. 20
15. 마을부엌을 하는데 먹거리는 어떻게 조달할 수 있나요?
마을부엌이 추구하는 것은 건강한 먹거리를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생협도 가능하고 지역 유통업자와도 뜻이 맞으면 협력할 수 있어요.
도농협력으로 농촌지역의 작은 농업공동체, 농민회와 직거래를 맺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의 마을부엌은 동네마트와 재래시장 생협에서 주로 식재료를 확보합니다. 개인후
원 기증과 텃밭을 만들어 푸성귀를 직접 키워 쓰기도 합니다. 동네마트와 지역시장을
이용하면 지역의 식재료유통 구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며 지역경제를 순환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마을의 시장이나 작은 가게들이 마을부엌과 후원과 고정거래, 결연
을 맺는 경우도 있습니다.
먹거리정의센터는 마을부엌이 찾는 농촌공동체를 찾아내 알려드릴 준비가 되어 있어요.
“저희 수랏간 인근에 신창시장이 있는데요. 이곳에서 식재료를 저렴하게 제공받
을 수 있어요. 품질은 괜찮은데, 못난이 식자재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어
요. 이처럼 수랏간은 지역과 상생하여 활동을 하고 있어요.” 수랏간
“그동안 안전한 먹거리를 무농약이거나 유기농인지의 여부만을 따지다가 이보다
더 중요한 씨앗에서부터가 안전한 먹거리의 시작이다는 것을 알아가는 회원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가배울
21. 21
16. 단체설립이나 회사가 있어야 하나요?
마을부엌의 목적은 사업이 아닙니다. 함께 어우러지고 더 나은 먹거리를 찾아보고 같
이 나누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단체설립을 하면 지원을 받는데 편리한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류를 만드는 일에 자
신이 없다면 조금 뒤로 미뤄도 좋아요. 꼭 모든 마을부엌이 단체설립을 하거나 회사를
설립한 것은 아닙니다. 각 마을부엌의 특성에 따라 걸맞은 방법을 찾아가는 걸 권합니
다.
동아리형태로도 시작하면 그 다음엔 여러 가지 형태로 확장하거나 더 깊이 있는 마을
부엌을 만들 수 있습니다. 현재 운영되는 마을부엌은 친목 자치모임이 가장 많습니다.
친목모임은 향후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단체 등으로 발전해 마을부
엌을 더 단단하게 유지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기도 합니다.
“은빛사랑방 운영은 마련된 공간이 가게 자리니까 우리 어른신들이 뭔가를 만들
어 팔면 되겠다라고 생각하셨고 우리 전통장도 만들어 파시고 참기름, 들기름, 계
란, 깨소금, 엿기름 등 여러 가지것들을 조금씩 가져다가 판매해서 수익금을 마
련해요” 은빛사랑방
22. 22
17. 마을부엌을 하면 어떤 것이 좋을까요?
2018년도에 마을부엌에 대한 연구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마을부엌은 먹거리 문제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고립감을 해결하고 공동체 활성화에 기
여합니다. 사회적단절을 해소하고 지역공동체를 활성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식생활의 질이 높아지고 다른 사람에게 새로운 조리법을 배워 기술이 좋
아지기도 합니다. 같이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으며 식재료를 더 잘 고를 수 있게 되
고 함께 먹으며 낭비하는 식재료가 줄어들어 자원절약과 환경을 지키는 효과도 있습니
다.
이웃의 결식문제를 해결해서 복지사각지대를 줄여가는 사회적 공헌도 할 수 있습니다.
마을부엌의 특색별로 청년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또래 모임이 활발해집니다.
가족들은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서로 도움을 받고 아이들은 밥상머리 교육을 받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친구들이 자주 모이면서 자연스레 부모님들도 모이게 되었습니다. 함
께 마을공동체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아이들이 음식을 준비해서 부모님 밥상
을 차려드리게 하여 '효도밥상'이란 이름이 생겼구요. 텃밭활동도 같이 하면서 일
하고 함께 식사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효도밥상
“온전히 공간 안은 지역주민들의 힘으로 꾸려지고, 채워져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공간 2층에는 부엌 시설이 있어 ‘마을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잇는, 밥心연대’를
통해 마을 활동지기들과 지역주민들이 먹거리를 기반으로 관계망을 더 확장해 나
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성미산 마을활력소
23. 23
18. 마을부엌을 운영할 때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마을부엌 운영자들은 대부분 운영비와 공간확보가 가장 어렵다고 응답했습니다. 마을에
서 함께 음식을 만들어 나누려면 식재료 구입과 운영에 어느 정도 재정자립이 필요합니
다.
많은 마을부엌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찬나눔과 밥상 나눔을 통해 회비와 후
원금을 받아 충당하고 있습니다. 주방을 갖추고 시작하더라도 구성원이 늘어날수록 더
쾌적한 공간이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마을부엌을 시작하면 언젠가는 돈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구성원들과 함께
협의하고 위기를 극복해나갈 결심과 의지가 필요합니다. 또한 재정마련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잘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초기에 비정규직 노동자 지역거점 공간 마련에 동의하시는 분들께 벽돌기금을
후원받아 이 공간을 마련했어요. 현재 월세와 관리비를 포함해서 월200만 원 정
도를 내고 있어요. 운영자 7명은 보수가 없이 모두 자원봉사를 하고 있고 본업은
따로 있고요.” 구로민중의 집
“노인가구와 자손가구, 다문화가정도 많은 지역입니다. 사람들이 금전적인 부담
이 없어야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한 달에 1번이라도 꾸준히 프로그램이 진행되
어야 사람들이 잊지 않고 참여도가 높아집니다.” 난곡이웃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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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마을부엌의 재정은 어떻게 해결하는 게 좋을까요?
재정운영비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공간임대료와 식재료비입니다. 마을부엌
은 대부분 회비와 프로그램 참가비로 운영되며 전체 운영비의 일부를 정부지원금이나
후원물품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꾸준한활동으로 참여자가 늘어나고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재정자립도와 후원
도 늘어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재정확보를 위한 정보를 얻는 채널도 더 많아
지게 됩니다.
마을공동체기금이나 지역후원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은빛사랑방 운영은 마련된 공간이 가게 자리니까 우리 어른신들이 뭔가를 만들
어 팔면 되겠다라고 생각하셨고 우리 전통장도 만들어 파시고 참기름, 들기름, 계
란, 깨소금, 엿기름 등 여러 가지것들을 조금씩 가져다가 판매해서 수익금을 마
련해요.” 은빛사랑방
“동네부엌이 된 우리동네 커뮤니티센터에서는 겨울이면 엄마들이 함께 모여 장을
담가 학교장독대와 동네장독대를 만들려고요.” 건강한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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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역할분담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마을부엌에 정해진 운영법은 없습니다만, 마을부엌들은 대부분 지역주민들의 자조모
임으로 시작되어 인건비를 받는 인원이 없거나 한 두 명 정도가 전반적인 운영을 맡아
급여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을부엌이 정례화되고 체계적으로 운영되면 행정, 사무, 회계업무를 볼 사람이나 교
육, 홍보, 문화프로그램을 전담하는 사람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마을부엌 활동가들은
나누어 역할을 분담해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회사처럼 모두가 일한 대가를 돈으로 받
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일요밥상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미리 메뉴를 공개하여 사전신청
을 하는 방식으로 이어졌었어요. 참여하는 사람들이 여력이 있어야 하는데,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는 사회 안에서 쉽지가 않잖아요. 랄랄라에서 한 달에 1번 제철
요리를 하는 꽁스빠 프로그램 운영자 같은 경우, 낮에 제빵 일을 하셔서 오후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참여를 하고 계세요. 특별한 제약 없이 일상 안에서 밥상
프로그램이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은평 민중의 집 랄랄라
“공동부엌은 회원들이 레시피를 갖고 와서 연구·개발을 직접 해요. 예를 들어 “백
선생 레시피는 안되겠어” 하면서 알아가는 거지요. 메뉴 개발이 딱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각 팀별로 단체 카톡 모임방이나 밴드를 통해서 서로의 의견을 공
유하면서 메뉴를 만들어요.” 신나는 부엌 공동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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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마을부엌 네트워크가 있나요?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에서는 마을부엌 운영자네트워크 운영을 돕고 있습니다. 먹
거리정의센터가 주체가 되어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부엌 운영자들이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를 뒷받침합니다.
마을부엌운영자 네크워크는 2018년 서울시 시정협치사업을 시작하면서 만들어졌습니
다. 당시 마을부엌, 공유부엌 등 먹거리 보장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활동하는 마을부
엌이 곳곳에 존재하지만 개별 활동에 머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먹거리정의센터가 만난 마을부엌 운영자들도 그동안 개인적인 열정으로 운영해왔으나
현실적 제약으로 어려움 봉착, 고립감등을 이야기했고, 이러한 문제들을 함께 모여 해
결해보자 네트워크를 제안하고 만들었습니다.
현재 30여개의 마을부엌이 함께 하고 있으며, 먹거리정의센터의 현황조사에 참여한 마
을부엌들과 서울 이외 지역의 마을부엌들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느슨한
네트워크 모양새로 기본적인 정보 교류와 서울시 마을부엌 모델 만들기 등 사안별 협
의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향후 필요에 따라 조직형태는 변화 할 것으로 기대합
니다.
27. 27
22. 마을부엌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먹거리정의센터가 속해있는 환경정의는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
현하기 위한 조사, 연구, 교육등의 활동을 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그중 먹거리정의센터는 먹거리 불평등 개선, 먹거리 공공성 확보, 먹거리 대안 모델 개
발 및 확산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먹거리정의센터가 마을부엌의 가치를 알리고 확산하기 위해 활동하는 이유는 곳곳의
크고 작은 마을부엌이 개인과 사회 모두를 건강하게 만드는 먹거리 공동체의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먹거리정의센터 운동의 목표
먹거리가 인간과 생태계의 건강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책임 있는 행
동을 모아 지속가능하고 정의로운 먹거리체계 수립을 위한 운동을 전개한다.
먹거리 정의센터 운동의 주요 주제
1. 먹거리 기본권과 먹거리 정의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
2. 사회적 약자에 나타나는 먹거리 불평등의 구조개선
3. 먹거리의 사회적 공공성 확보를 위한 활동
4. 먹거리 시민활동가 양성 및 성장에 관한 활동
5. 먹거리 대안 모델 개발 및 확산을 위한 활동
6. 먹거리 안전 확보를 위한 활동
7. 먹거리 운동 네트워크 형성 및 연대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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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이웃사랑방
관악이웃사랑방은 여성성장학교 교육수료생들이 지역의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과
보다 건강한 밥상을 나누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2005년부터 후원자들에게 매회 3천원씩 후원을 받아 반찬을 만들어 나누었습니다. 한달
에 한 번 반찬나눔이 없을 때는 봉사자들이 점심을 만들어 한끼 밥상을 마련해 식재료 구
입을 위한 후원금을 마련합니다. 지역의 나눔가게들의 후원으로 밥상을 차리기도 합니다.
나눔가게들의 도움을 받아 푸드뱅크에 부족한 음식들을 채워놓고 청소년들이 모둠을 만
들어 집집마다 방문합니다. 6개월 이상 활동할 수 있는 청소년들이 자원봉사를 다니며 사
회적 가족을 만들어나가고 있어요.
관악마을사랑방은 봉사 수혜자가 아니라 직접 만들어 같이 먹는 먹거리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꾀합니다.
함께 조리하기, 함께 먹기, 함께 나누기를 통해 이웃간 세대간의 소통을 지향합니다.
한 달에 두 번 한솥밥데이에는 마을주민들이 모여 잘 하는 음식을 뽐내며 일일 강사가 되
고 점심을 같이 먹어요. 한달에 한 번은 음식을 많이 만들어서 마을 공부방에 간식으로
전달하기도 하고 이웃들과 함께 나누어 먹어요.
30. 30
신나는 마을 공동부엌
은평구 진관내동 아파트단지에 있는 신나는 마을은 2012년 은평구의 교회 부엌을 빌려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아파트단지 상가 1층에 조리공간과 식사공간을 갖췄습니다. 회원
제로 운영하며 아이를 키우는 가족회원이 많습니다. 월 2만원의 회비를 내고 자체적으로
운영합니다.
반찬을 같이 만들어 건강한 밥상을 나누는 ‘요리모둠’과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게 반찬
나눔을 하는 ‘봉사모둠’, 아이들 간식을 만들어 나누고 돌보는 ‘간식돌봄모둠’으로 각자
역할을 나누어 활동합니다. 바로 앞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먹거리 교육도 진행합니다. 같
이 텃밭도 돌보아 식재료를 함께 기르기도 합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이웃과의 나눔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마을부엌입니다. 저녁시간
이 안 맞아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 가족구성원이 함께 모여 저녁을 먹고 음식을 만들어
나누며 마을을 지킵니다. 아이들은 가족과 함께 농작물을 키워보고 수확해 김치도 만들
면서 농업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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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밥상
어린이들이 모여 놀다가 가족들도 같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마을공동체활동을 시작하면
서 아이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가족들과 나누는 모임을 해봤습니다. 이 활동을 효도밥
상이라고 이름 짓고 가족들이 점차 적극적으로 모여 마을부엌을 키워나갔습니다.
힐링테이블매트 만들기, 나만을 위한 식기만들기 등 수공예모임을 하면서 같이 밥을 지
어먹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2012년도에 시작한 마을모임은 2015년에는 방화
11종합사회복지관에서 봉사도 함께 하면서 마을로 외연을 넓힌 마을부엌입니다.
끼니를 해결하는 먹거리보다 즐거운 시간을 나누며 함께 하는 이웃의 정을 느끼며 더욱
건강한 삶을 함께 나눕니다.
효도밥상은 모두 다 바쁜 일상 때문에 어쩌다 혼밥족이 되는 이웃들이 모여 혼밥의 시간
을 소통 하는 기회의 시간으로 바꿔냈습니다. 나만을 위한 일상용품을 만들어 혼자서도
자신을 위한 밥상을 차려 나의 가치를 일깨우는 활동을 했습니다. 정기적으로 모이기도
하고 아무 때나 모이기도 합니다. 가끔은 드레스코드를 맞춰 근사한 옷을 차려입고 소박
한 밥상을 나눕니다. 다른 사람을 대접하는 것만큼 나 자신을 대접하는 기회를 만들어 자
존감을 높이고 행복한 삶을 꿈꿔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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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컨소시움 마을밥상
마포구의 여러 마을부엌을 연결한 지역컨소시움 마을밥상은 자치구내에 활성화된 마을
부엌을 연결하고 주민들에게 마을부엌을 더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은 마을부엌에 나와 먹거리에 대한 공부도 하며 스스로 간단한 한그릇 밥을 만들
어 보았어요. 맛있는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직접 칼질도 하고 불도 사용해보며 안전하게
스스로 먹거리 만들기를 같이 해봤습니다.
1인가족 청년들은 재철재료 한가지로 다양한 요리를 해보면서 장을 봐도 혼자 다 해먹지
못해 버리는 일들을 줄일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청소년과 청년들이 또래와 모여 요리활동을 하며 서로 친목을 다지고 마지막으로는 롱테
이블을 마련해 친구와 가족을 초청해 함께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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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식당 마을부엌
사회적기업 마을무지개가 길러낸 다문화음식점입니다. 베트남, 중국, 태국 등에서 온 결
혼이주여성들이 자기만의 고유한 음식문화를 성장시켜 지역사회에서 식당을 열었습니
다.
마을무지개는 처음에 은평구에 있는 사회적경제 허브센터에서 자국의 음식을 만들어 먹
곤 했는데 다양한 음식문화에 개방적인 청년들의 요청으로 혁신파크에서 공동밥상을 열
어본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7년 사회적기업인 타파스를 창업했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요리교실도 진행합니다.
2018년도에는 은평구에 있는 루덴스키친이 쉬는 날 식당을 빌려 마을청년들과 인터넷을
통해 신청한 여러 지역의 청년들이 모였습니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함께 배우고 타파
스가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참가자에게는 음식재료키트를 마련해 집에
가서 직접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열린식당은 중국, 몽골, 방글라데시의 다양한 문화를 함께 나누고 자유롭게 소통하며 내
부엌으로 세계의 밥상을 끌어들이는 색다른 체험을 제공했습니다.
34. 34
농촌연계 마을부엌
금천구 커뮤니티공유공간 우리동네 커뮤니티센터에서 진행한 농촌연계 마을부엌입니다.
지속가능한 농촌과 토종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작은 농사를 짓는 농부들의 이야기를 들
어봤습니다. 지속가능한 도시 먹거리를 위해 농촌공동체와 직거래장터를 연결하여 우리
가 먹는 음식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먹거리를 길러내는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했습니다.
교육프로그램과 요리체험을 진행했는데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강좌와 토종재료를 이용
한 우리 고유의 먹거리를 만들어봤습니다.
먹거리에도 얼굴이 있다는 의미를 담아 마을부엌 운영자들이 먹거리를 길러내는 사람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할 수 있도록 먹거리의 고향인 농촌공동체를 방문했습니다.
도시 사람들은 잘 모르는 각종 토종 종자에 대해 공부하고 토종종자이자 귀한 먹거리인
팥과 깨로 만드는 팥죽과 들깨강정을 만들어보며 작은 먹거리의 귀중함을 함께 나누었습
니다.
농촌연계 모둠은 도시 사람들이 먹거리의 이름과 얼굴을 찾아갈 때에 나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소중한 체험이었습니다.
35. 35
서울시는 마을부엌을 기반으로 한 건강하고 안전한 음식공동체 문화를 활성화하고자 (
사)환경정의와 공동으로 “마을부엌에서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하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을 통해 서울시 마을부엌의 현황을 파악하여 많은 시민들이 음식공동
체에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마을부엌이 시민들의 식생활 개선과 공동체 회복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부록 2. 2018 서울시 자치구별 마을부엌 지도
본 마을부엌지도에 전화번호가 수록되지 않은 마을부엌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시면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로 연락주세요
42. 42
무중력지대 대방동
│동작구 등용로 79-1(대방동) 3층 무중력지대 │070-4266-6258│1인 청년가구, 지역주민 공동부엌 사용,
회원제
도시농부 자연농사꾼. 왕후의 밥 걸인의 찬
│동작구 상도4동 사랑방 (동작4동 주민센터)│02-874-4607│지역주민 텃밭/도농 교류, 지역주민 누구나
할머니 밥상
│동작구 장승배기로 10가길 65(상도동, 모던힐타운4차)│육아가구, 맞벌이부부, 독거노인, 장애인, 지역주민,
폐지줍는 어르신들, 사회/문화참여, 지역주민
서울시 청년 공간 무중력지대 G밸리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168(가산동) A동 612호│02-864-5002│1인 청년가구, 직장인, 지역주민 공동부엌
사용, 지역주민 누구나
새재미활력소
│금천구 독산로 50길 105(시흥동)│02-802-0254│육아가구, 독거노인, 다문화결혼이주여성, 지역주민 공동
조리, 공동부엌 사용, 지역주민 누구나
건강한 농부 사회적협동조합
│금천구 시흥대로 79길 53(독산동), 커뮤니티센터│02-809-6070│1인 청년가구, 육아가구, 지역주민 공동
조리, 공동식사, 공동부엌 사용
다온부엌
│금천구 시흥대로123길 11(독산동) 독산1동주민센터, 3층 마을활력소│02-2104-5232│독거노인, 중장년
층, 노년층 공동부엌 사용, 지역주민 우선개방
대대식당
│금천구 시흥대로138길 10-11(독산동)│070-7777-3745│1인 청년가구 공동조리, 공동식사
서울시 마을부엌
금천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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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공간 쉼표
│관악구 난우길 18(신림동) 지층│02-865-8515│독거노인, 지역주민, 봉사활동 참여자, 아이들을 위한 건강
간식, 주별 공동부엌 사용, 공동조리, 공동식사, 월별 조리교육
난곡 이웃사랑방
│관악구 난우길 18(신림동) 지층 복합문화공간 '쉼터'│지역주민 대상 공동조리, 공동식사, 공동부엌 사용
행복중심반찬만찬
│관악구 남부순환로 234길 6(봉천동)│02-883-8703│육아가구, 지역주민 공동조리, 지역주민 누구나
청년공간 이음 공유부엌
│관악구 봉천로62길 5(봉천동), 4층│02-873-3575│1인 청년가구, 취업준비청년 공동부엌 사용, 지역주민
누구나
관악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악구 신림로 3길 35(신림동) 관악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02-872-7942│청소년 봉사활동(배달, 식사)
관악푸드뱅크마켓 이웃사랑방
│관악구 신림로58길 13(신림동) 다이아몬드빌딩 5층 501호│02-872-1377│결식우려아동, 독거노인, 장애
인, 저소득가구
깨가쏟아지는 동네"깨쏟똥"
│관악구 원신3길 3(신림동), 1층│지역주민 공동조리, 지역주민 우선개방, 봉사(배달, 식사), 지역주민 누구나
공유공간 봄
│관악구 원신길 11(신림동) 2층│02-877-9015│부자가정 봉사, 지역주민 공동조리, 공동식사
싹난지팡이
│관악구 원신길 11(신림동), 동광빌딩 3층│맞벌이부부, 지역주민 공동조리, 지역주민 우선개방
은빛사랑방
│관악구 원신길 88-6(신림동)│02-877-8531│어르신 위주의 공동식사
이루는교회
│관악구 은천로35마길 5(성현동) 관전그린빌 501호│독거노인, 저소득가구, 지역주민 봉사활동, 노년층, 지
역주민 공동식사
(사) 관악주민연대
│관악구 중앙2길 16(봉천동)│02-875-3196│독거노인, 장애인, 저소득가구 봉사(배달, 식사)
관악주민연대 나눔이웃
│관악구 중앙2길 16(봉천동) 2층 관악주민연대│지역주민 공동부엌 사용, 지역주민 누구나
서울시 마을부엌
관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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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는 이런 일을 합니다
먹거리 불평등·부정의(不正義) 개선
먹거리와 유해물질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으나, 소득 양극화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불
평등·부정의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먹거리 공공성 확보와 접근권 보장을 위한 제
도 개선 및 ‘먹거리 기본권’ 관련 사회 인식 재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먹거리 체계 만들기
인간에 의해 생산·소비되는 먹거리가 인간과 생태계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
다. 건강하게 순환되는 지속가능한 먹거리체계를 만들기 위해 먹거리 안전 확보를 위한
활동, 먹거리운동 네트워크 형성 및 연대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먹거리 대안 실천방안 제시
먹거리 불평등을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먹거리 대안모델’을 개발,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공동체에 기반한 마을부엌, 동네텃밭 확산 활동을 펼치
고 있습니다.
생활 속 확산을 위해 먹거리 시민활동가도 양성하고 있습니다.서울시는 마을부엌을 기반
으로 한 건강하고 안전한 음식공동체 문화를 활성화하고자 (사)환경정의와 공동으로 “마
을부엌에서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하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을 통해 서
울시 마을부엌의 현황을 파악하여 많은 시민들이 음식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마을부엌이 시민들의 식생활 개선과 공동체 회복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
고자 합니다.